9xd 해커톤

9xd에서 첫번째 해커톤을 한다길래 얼른 신청했다. 9xd 모임 신청이 수강신청만큼이나 경쟁률이 높아서 이번 해커톤도 아마 신청자 수가 만만치 않았으리라.

예전에 몇몇 해커톤에 불평하는 글을 쓰고 페이스북에 링크한 적이 있는데 9xd를 만든 진유림님이 그걸 공유하신 덕에 내 블로그 일일 방문자가 400을 찍었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아서 직접 주최하는 해커톤에 대한 기대가 컸다.

기대한 만큼 만족도 컸다.

팀 구성을 미리 하지 않았다. 참가자를 받으면서 팀을 미리 구성했지만 행사 당일에 팀을 발표했다. 참가 신청을 받을 때 참가자의 기술스택도 파악해서 아웃풋이 없는 팀이 나오지 않도록 적절하게 팀을 구성한 것도 박수.

주제가 어느정도 좁혀져 있었다. 주최측에서 정하는게 아니라 참가자끼리 주제를 여러개 만들고 랜덤으로 뽑아서 선정했다. 다수의 해커톤 경험을 미루어 볼 때, ‘무엇을 만들까’로 이야기가 길어지는 팀은 대부분 실패한다. 이 때문에 모든 팀이 빠르게 구현에 집중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축제 분위기를 위한 많은 장치가 있었다. BM은 신경쓰지 않고 정말 만들고 싶었던 재미있는 장난감을 만들 수 있게 유도하고, 모든 팀이 상을 받고(우리 팀이 받은 한 뼘 크기 쿠키런 피규어가 젤 맘에 든다), 맥락없는 춤 타임도 있었다.

맥락없는 춤 타임은 왜 있는지 모르겠지만 ㅋㅋ

우리팀은 ‘월급 루팡도 측정기’를 만들었다. Rescue Time과 비슷한데, 업무와 연관된 사이트 접속 비율을 측정해서 화면에 을 뿌려주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은 처음 만들어보았는데, 웹 프론트엔드를 조금만 할 수 있다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API 문서도 상당히 깔끔하게 되어 있다. 발표할 때는 네이버를 비업무사이트의 예로 두고 시연했는데, 참가자 중에 네이버 개발자 분이 계셨다. ㅋㅋㅋㅋㅋㅋ

프로그램도 알찼고, 축제 같은 느낌,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어설픈 행사 진행과 사회’가 있어서 만족스러웠다.(공감 못하면 그냥 넘어가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