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을 가는 김에 현지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해피해킹 키보드를 구매했다. 요도바시 카메라 지하 1층에서 구매할 수 있고, 면세 + 비자카드 할인으로 18250엔 정도에 구매했다.
흑각으로 구매했다. 처음부터 무각을 사서 쓰기엔 우여곡절이 많을 것 같았다. 일단 써보고 익숙해져서 각인이 필요없게 되었을 때 백무각 키캡을 사서 끼울 생각이다. 키캡은 교체할 수 있지만 하우징은 교체가 힘드니, 오래 써도 변색되지 않는 흑각을 선택했다.
며칠간 집에서 두들겨보다가 회사 놓고 쓰기 시작한지 한 달 쯤 되었다. 특이한 배열에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지만, 기존 배열의 키보드를 쓰면 Caps Lock을 자꾸 누르는 내 모습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사람이 내 컴퓨터를 조작하는데 애를 먹는다. 아직 회사에서 일을 배우는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조금 난감해서 집에 뒹굴고 있는 k810도 가져다 놓았다.
해피해킹을 산 김에 Vim도 익혀보고 있다. 둘이 궁합이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직접 같이 써보고 나서야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ESC와 Ctrl의 위치 덕분에 손의 동선이 크게 줄었다. 시선이 키보드에 가는 빈도도 줄었다. 여전히 특수문자 입력시엔 힐끔 보긴 한다. 힐끔.